불과 2주 후인 3월 30일 토요일, 저녁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전 세계가 함께하는 '어스아워(Earth Hour)'가 진행됩니다. 매년 3월 마지막 토요일에 열리는 이 글로벌 환경 캠페인은 1시간 동안 전등을 끄는 단순한 행동으로 시작되지만, 그 의미와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얼마 전 저는 지난 몇 년간의 어스아워 참여 경험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불 끄기' 정도로만 생각했던 이 행사가 제게 가져온 변화와, 앞으로 다가올 어스아워를 어떻게 더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습니다.
1. 어스아워의 진정한 의미: 1시간을 넘어선 환경 의식
세계자연기금(WWF)이 2007년 시드니에서 시작한 어스아워는 단순한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 아닙니다. 제가 처음 참여했을 때는 '그냥 한 시간 불 끄기'로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것이 기후위기와 환경 보전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상징적인 행동임을 깨달았습니다.
작년 어스아워에 참여했을 때, 저는 가족들과 함께 촛불을 켜고 앉아 평소에는 나누지 못했던 환경 문제에 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특히 10대 조카는 학교에서 배운 환경 지식을 열정적으로 공유했고, 70대 어머니는 예전에 비해 극단적으로 변한 계절 변화에 대한 걱정을 이야기했습니다. 그 어두운 한 시간은 오히려 우리 가족의 환경 의식을 밝게 비추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번 3월 30일 어스아워에는 단순히 전등을 끄는 것을 넘어, 그 시간을 환경에 대해 생각하고 우리의 일상 속 행동을 돌아보는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2. 어스아워, 개인의 작은 행동에서 시작되는 변화
어스아워의 핵심은 개인의 작은 행동이 모여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난 어스아워를 통해 일상 속 작은 변화들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스아워 이후 제가 실천하게 된, 그리고 이번 어스아워를 계기로 더 강화하고 싶은 일상 속 환경 실천들을 공유합니다:
- 일회용품 줄이기: 텀블러와 장바구니를 항상 가지고 다니며 플라스틱 사용을 줄입니다.
- 전자제품 대기전력 차단: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의 플러그를 뽑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 육류 소비 줄이기: 주 1회 채식 식단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 중고 제품 활용: 필요한 물건은 가능한 중고 거래를 통해 구입하고 있습니다.
- 녹색 교통 이용: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합니다.
지난 1년간 이런 작은 변화들을 실천하면서 느낀 점은, 환경을 위한 행동이 비단 지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제 삶의 질도 향상시킨다는 것입니다. 자전거 출퇴근으로 건강이 개선되었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면서 경제적 여유도 생겼습니다.
3. 다가오는 어스아워, 의미 있게 참여하는 방법
3월 30일 어스아워를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한 몇 가지 아이디어를 공유합니다:
가족, 친구들과의 오프라인 활동
- 촛불 아래에서 보드게임이나 카드 게임 즐기기
- 별빛 관찰하기 (도시 불빛이 줄어들면 더 많은 별이 보입니다)
- 환경 다큐멘터리를 미리 다운로드해 배터리로 노트북에서 함께 시청하기
- 수제 간식을 준비해 촛불 아래서 환경 관련 이야기 나누기
온라인 참여 방법
- 소셜미디어에 #EarthHour 해시태그와 함께 참여 인증 사진 공유하기
- WWF의 공식 어스아워 가상 이벤트 참여하기
- 환경 관련 온라인 강연이나 워크숍에 참가하기
어스아워 이후 지속적인 환경 행동
- 가정에서의 에너지 사용 패턴을 점검하고 절약 계획 세우기
- 지역 환경 단체에 자원봉사자로 등록하기
- 친환경 제품으로 생활용품 대체하기
저는 올해 어스아워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하는 작은 모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촛불과 간단한 다과를 준비하고, 각자의 환경 실천 아이디어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 아파트의 지속적인 환경 모임으로 발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4. 어스아워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일상의 행동이 만드는 지구의 미래
어스아워는 단 1시간의 행사지만, 그 의미는 삶 전체에 걸쳐 있습니다. 불을 끄는 그 한 시간 동안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내가 매일 선택하는 행동들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제가 지난 어스아워에 깨달은 가장 중요한 교훈은 '일관성'의 중요성입니다. 1년에 한 번 1시간 동안만 환경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 속에서 환경을 고려하는 태도가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올해 어스아워가 끝난 후에도, 저는 다음과 같은 환경 실천을 일상에 더 깊이 통합하려 합니다:
- 물과 전기 사용을 더 세심하게 모니터링하고 절약하기
- 제계절 채소와 과일, 그리고 지역 농산물 위주로 구매하기
- 더 많은 제품을 재활용하고 업사이클링하는 방법 배우기
- 환경 관련 커뮤니티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다가오는 어스아워는 단지 60분 동안의 소등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 방식을 재고하고 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약속을 새롭게 하는 기회입니다. 그리고 그 약속은 어스아워가 끝난 후에도 우리의 일상 속에서 계속되어야 합니다.
결론: 어스아워, 희망의 불빛을 밝히는 시간
3월 30일 토요일 저녁,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과 함께 불을 끄는 그 순간, 우리는 역설적으로 희망의 불빛을 밝히게 됩니다. 어둠 속에서 우리는 환경에 대한 관심과 행동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저는 올해 어스아워가 단지 연례 행사가 아닌, 일상 속 지속적인 환경 실천의 촉매제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의 작은 행동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희망, 그것이 바로 어스아워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 어스아워에는 여러분도 저와 함께, 그리고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환경을 위한 작은 행동의 큰 힘을 경험해보시길 권합니다.
2025년 3월 30일 저녁 8시 30분, 당신의 불빛이 꺼질 때, 지구를 향한 희망의 불빛은 더 밝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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